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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연장' 김선형 47점 SK 웃었다…LG, 선두 인삼공사 꺾고 2경기 차 추격 

김선형이 47득점을 올린 서울 SK가 3차 연장 접전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물리쳤다. 4위 SK(20승 14패)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위 한국가스공사(13승 21패)를 118-116으로 물리쳤다. 프로농구에서 3차 연장이 펼쳐진 건 2020년 10월 10일 부산 KT(현 수원 KT)가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에 116-115로 이긴 경기 이후 840일 만이다.SK는 김선형이 47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결승포를 포함해 24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83-86으로 뒤진 4쿼터 경기 종료 4초 전 김선형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해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1차 연장에서도 김선형은 95-97로 뒤진 상황에서 골 밑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2차 연장에선 109-111로 뒤진 가운데 종료 0.3초 전, SK 워니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차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SK는 115-116으로 뒤진 종료 33초 전 워니가 역전 결승포를 꽂았고, 허일영이 자유투 1개를 더해 천신만고 끝에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두 싸움이 펼쳐진 창원에선 2위 창원 LG가 KGC인삼공사에 68-63으로 이겼다.홈에서 3연승을 달린 2위 LG는 21승 13패를 기록, 선두 인삼공사(23승 11패)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LG와 3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 14패)와 승차는 반 경기로 벌어졌다. LG는 3쿼터를 54-54 동점으로 마친 가운데 4쿼터 막판 아셈 마레이와 윤원상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이어 이재도가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넣어 승기를 굳혔다. 이관희가 13점을 올렸고, 마레이가 1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원주에선 원주 DB 김주성 감독대행이 스승인 전창진 전주 KCC 감독과 대결에서 89-73으로 승리하고 웃었다. 이선 알바노(15점), 김종규, 김현호, 김종규, 드완 에르난데스(이상 12점)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리그 4연승을 달린 DB는 7위(16승 20패)로 올라섰고, 6위 KCC(16승 19패)는 4연패를 당했다. KCC 허웅은 친정팀을 상대로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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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외국인선수 할로웨이·은도예 영입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에서 뛰었던 머피 할로웨이(32)를 영입했다. 할로웨이는 2018~9시즌과 2019~20시즌 한국가스공사의 전신 전자랜드에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오리온 소속으로 평균 15.1점, 10.8리바운드, 2.7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5걸상도 수상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다른 외국인 선수로 세네갈 출신 유슈 은도예(31)와도 계약했다. 은도예는 지난 시즌 프랑스 1부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7.2점, 8리바운드, 0.7블록슛의 성적을 올렸고 주간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 수상했다. 올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프리카 대회에서는 세네갈 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은도예는 공수 인사이드 장악력과 활동량이 뛰어나고 리바운드와 수비, 트랜지션에 강점을 가졌다. 할로웨이도 공수 밸런스와 적극적인 골밑 플레이, 리바운드가 우수하다"며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통한 활약을 기대하며 이들의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서 기자 2022.07.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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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피플]전주 간 두목 호랑이 "웅이에게 같이 우승하자 했죠"

'고양의 수호신'이었던 이승현(30·1m97㎝·전주 KCC)이 전주로 간다. 이승현은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용산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고양 오리온(데이원자산운용의 전신)에 입단했다. 프로에 들어가자마자 2014~15시즌 신인상,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를 연이어 수상했다. 고려대 시절 별명인 '두목 호랑이'의 존재감은 프로에서도 여전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통산 7시즌 동안 303경기에서 3475점 173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에도 뛰어난 파워와 실력으로 오리온을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선 이승현의 선택은 전주 KCC였다. 계약 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이 7억5000만원에 달한다. 발목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용인 KCC 체육관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6일 용인에서 만난 이승현은 “수술한 지 3주 정도 지났다. 9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를 준비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계약 전부터 이승현의 행선지를 KCC로 본 이들이 많았다. KCC에는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최형길 단장, 전창진 감독 등 용산고 선배들이 많다. 그래도 이적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이승현은 “한 팀에 오래 뛰고 싶어하는 성격이고, 원팀(One team) 의식이 강한 편이다. 그런데 오리온이 팀을 매각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며 "심사숙고 끝에 KCC를 선택했다. 최형길 단장님은 학생 때부터 많이 지켜봐 주신 분이고, 전창진 감독님이 나를 필요로 하신다는 것도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승현은 허웅과 함께 이적하는 바람에 더 화제가 됐다. 이승현의 중·고교 후배, 프로와 상무 동기였던 허웅은 이승현과 같은 조건으로 전주 행을 선택했다. 이승현은 지난 5월 24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허웅에게 계속 전화해서 '같이 하자, 같이 뛰자, 돈은 우리가 우승해서 많이 벌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승현은 “허웅과는 중·고교 선후배 사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주 만났다. 오랜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플레이 스타일을 서로 너무 잘 안다”고 했다. 그는 "난 오리온 시절 우승을 한 번 했지만, 웅이는 아직 무관이다. 정말 많이 우승하고 싶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계약 전까지 자주 통화했다. 웅이에게 같이 우승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두 스타를 동시에 영입한 KCC는 다음 시즌 큰 목표를 세웠다. 전창진 감독도 "누구도 무섭지 않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승현은 “이정현 형이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웅이가 스코어러 자리를 대신한다. 포스트 라인이 약했는데 내가 약점을 지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승현은 “감독님이 화려한 농구를 하겠다고 하셨지만, 난 앞선과 뒷선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 "어떻게든 팀이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허웅과 호흡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CC에는 든든한 아군이 더 있다. 베테랑 외국인 라건아다. 이승현은 “외국인 선수들을 전담 마크할 때 가장 힘든 선수가 라건아였다. '뛰는 농구'를 잘했다”며 “오리온에서는 골 밑을 홀로 막기 힘들었다. 이제 라건아도 있고 새 외국인 선수가 더해지면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내 장점인 '도움 수비'를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승현은 "KCC 입단이 발표 난 후 많은 분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계약 발표 후 바로 수술을 받아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수술이 아주 잘 됐다. 시즌 첫 경기 출전을 목표로 열심히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전 소속팀을 떠난 아쉬움도 전했다. 이승현은 "모기업이 떠나 고양 팬에게 죄송하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나중에 고양에서 상대 팀으로 만나더라도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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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허웅, '현' 허재 팀 대신 '감독' 허재 팀 KCC로

프로농구 현역 최고 인기 스타로 꼽히던 FA(자유계약선수) 가드 허웅(29·1m85㎝)의 행선지가 '감독' 허재가 활약했던 전주 KCC로 정해졌다. KCC는 23일 "FA 이승현 (30·1m97cm)과 허웅의 입단 기자회견을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소재 KCC 본사에서 연다"고 전했다. 용산고-연세대 출신인 허웅은 프로농구 현역 최고의 인기스타로 꼽힌다. 허웅은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에 입단, 프로농구를 상징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인기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올스타 투표에서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의 역대 최고 기록(12만354표)을 경신한 16만3850표를 득표했다. 인기뿐 아니라 실력도 계속 성장해 이번 시즌 평균 16.7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베스트5에 선정됐다.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FA 시장에 나선 그를 아버지 허재가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 고양 데이원자산운용이 영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허웅의 최종 행선지는 KCC였다. 허웅과 KCC는 아버지 허재와의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시즌을 지휘하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8~09, 2010~11시즌)을 차지했다. 허웅이 나온 2014 신인 드래프트 때도 당시 감독으로 허웅의 지명을 고민했지만, 결국 아들이 아닌 김지후를 선택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허웅의 행선지였던 DB 역시 허재의 은퇴 팀이라는 인연이 있었다. 드래프트 이후 8년이 흐른 끝에 결국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큰 손' KCC는 허웅과 함께 역시 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워드 이승현도 영입했다. 이승현은 용산고-고려대를 졸업 후 고양 오리온(데이원자산운용의 전신)에 입단해 2014~15시즌 신인왕,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프로농구 대표 빅맨이다. 아주 큰 신장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와 골 밑 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파워에 슛 능력까지 갖췄다. 주장으로 고려대 농구부 전성기를 이끌어 생긴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도 있다.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에게는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같이 입단한 두 사람의 인연도 관심사다. 용산고 1년 선후배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는 라이벌 학교로 경쟁을 펼쳤고 같은 해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상무에서 입대 동기로 군 복무를 함께 했고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합을 맞추기도 했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 프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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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 초대 감독에 김승기 내정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자산운용사 데이원자산운용(이하 데이원)이 김승기 전 KGC 인삼공사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데이원은 "김승기 감독에게 4년 계약기간을 제시했다. 장기간 선수단 운용에 대한 권한을 위임해 구단의 이미지와 선수 육성 및 관리의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며 "우리 농구단의 문화와 체계를 확립하고 프로 선수 스스로가 구단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농구인이다. 선수 생활 은퇴 후 원주 DB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코치 시절인 2007~08시즌 DB의 통합 우승을 함께 했고, 이어 2010~11시즌 부산 KT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도 공헌했다. 감독으로는 2016~17시즌 KGC의 창단 첫 통합 우승 등을 기록하며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함께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현역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김승기 감독은 “새로 창단하는 의미 있는 팀에 초대 감독으로 자리를 만들어주신 데이원자산운용에 감사드린다”라며 “농구 발전과 더 나아가 스포츠 발전에 관심이 많은 팀이라 더욱 기대되고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믿고 맡겨주신 만큼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 성적과 인기 모두 최고인 농구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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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아닌 매니저, SK 정상 이끈 전희철 리더십

4054일. 전희철(49) 서울 SK 감독이 1군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으로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을 일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SK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안양 KGC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세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SK는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는 변화를 선택했다. 10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전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수석코치였던 전희철 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전희철 코치는 문경은 전 감독을 10년 동안 보좌하며 SK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였다. SK 구단은 팀을 다시 정상권에 올려놓을 적임자로 '2인자'였던 전희철을 선택했다. 농구계는 전희철 감독을 ‘준비된 초보감독’이라고 표현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였던 전 감독은 2008년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구단 프런트 업무를 봤다. 전력분석원과 구단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수석코치가 된 2011년부터는 문 전 감독 옆에서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화려한 스타의 그림자 행보였다. SK는 암흑기도 겪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를 비롯해 2011~12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세 차례 9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2~03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SK가 부진했던 시기를 일컫는 ‘잃어버린 10년’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모기업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모래알 군단’이라는 오명도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직전에도 SK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머니 등을 잃으면서 우울증에 빠졌다. 최준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이한 행동으로 악동 이미지가 있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전희철 감독은 “SK에는 세 가지 물음표가 있다. 워니, 최준용,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모인 SK를 ‘하나의 팀’으로 묶은 건 전희철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그는 선수들과 격의를 두지 않았다. 선수단 사정을 속속히 꿰고 있는 전 감독은 선수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통합우승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코칭스태프)와 다른 세대지 않나. 선수들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되돌아봤다. 기자회견 도중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맞았다. 최준용 등 선수들은 “전희철 어딨어?” “왜 이렇게 말이 많아”라며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샴페인을 전 감독에게 뿌렸다. 전 감독은 워니가 들고 있던 샴페인을 “내놔” 하며 뺏어 한 모금 마시기도 했다. SK의 감독과 선수 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밀당의 고수’다. 당근만 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수원 KT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큰 점수 차로 뒤지자 작전타임을 부르고 “턴오버하면 게임 안 할 거야?”라며 선수들을 크게 질책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모래알처럼 흐트러지는 팀이었는데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전희철 감독은 SK의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문경은 전 감독이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만들었던 공격 농구 기조를 이어갔다. 워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김선형과 최준용을 앞세운 속공 농구(경기당 6.9개·리그 1위)를 펼쳐 완성도 높은 공격을 구사했다. 시즌 초 김선형도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여러 선수가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다. 김진 전 대구 동양 오리온 감독 이후 KBL 두 번째로 감독 부임 첫해 통합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을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관리하는 '매니저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통합우승으로 물음표 세 개를 지웠는데, 나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SK는 매니저가 되는 게 맞더라. ‘나를 따르라’면서 누르는 형태로는 선수들을 이끌 수 없다”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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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막을 수 없는 속도’ 서울 SK, 창단 첫 통합우승 달성··· MVP 김선형

프로농구 서울 SK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감독 부임 첫 해 통합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안양 KGC를 86-62로 꺾었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정규리그 1위 팀 SK는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1999~2000시즌, 2018~19시즌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다. 전희철 감독은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로 감독 부임 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를 이끌었던 김진 전 감독이 2001~02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으나, 김 전 감독은 직전 시즌 감독대행을 거친 후 정식 감독이 된 사례다. 또한 전희철 감독은 프로농구 역대 두 번째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했다. 최초 기록은 김승기 KGC 감독이었다. 챔프전 MVP(최우수선수)는 기자단 투표 95표 중 66표를 받은 가드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MVP 투표 26표를 받은 최준용은 이날 21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쿼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해 잠시 벤치로 물러났던 그는 다시 코트에 복귀해 맹활약을 떨쳤다. 김선형과 최준용 외에도 SK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불을 뿜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도 28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도 3개를 올렸다. 안영준도 13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SK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SK는 속공으로만 16점을 올렸다. KGC 선수들도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염과 몸살 증세를 이겨내며 챔프전에 출전한 가드 변준형은 13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전성현도 3점 슛 5개를 성공하며 19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는 각각 10점, 8점을 올렸다. 경기 전반은 접전이었다. KGC 선수들은 배수의 진을 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 수원 KT와 4강 PO까지 총 7경기를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온 KGC 선수들은 체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SK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KGC는 2쿼터까지 변준형이 11점, 스펠맨과 전성현이 각각 10점씩을 기록하며 전반을 39-32로 앞선 채 끝냈다. SK는 3쿼터에 경기를 뒤집었다. 47-50으로 뒤지던 3쿼터 1분 8초를 남기고 최준용이 3점 슛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3쿼터 종료 직전에는 덩크 슛을 꽂으며 55-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최준용은 78-59로 앞서던 4쿼터 막판에는 3점 슛을 꽂으며 사실상 우승을 자축했다. 전희철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조기 퇴근’을 시켰다. 잠실=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0 20:50
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을 단기전으로 끝낼까

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전을 단기전으로 끝낼 가능성을 높였다. 안양 KGC는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규리그 1위 팀 SK는 3위 팀 KGC와 정규리그에서 6번 맞붙어 상대전적 1승 5패로 철저히 밀렸다. 지난 1월 9일 안양체육관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도 29점 차까지 밀렸다가 경기 종료 직전에 겨우 이겼다. 올 시즌 SK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은 9개 구단 중 KGC가 유일했다. 더군다나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KGC는 ‘봄 농구’만 하면 강해지는 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였던 KGC는 외국인 선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유일무이한 플레이오프(PO) 10연승을 질주하며 정상에 섰다. 올 시즌에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벌인 6강 PO에서 3연승을 했고, 정규리그 2위 수원 KT를 4강 PO에서 만나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SK가 KGC를 힘으로 눌렀다. SK는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GC를 97-76으로 이겼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잡은 SK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83.3%(12회 중 10회)다. 정규리그 속공 1위(경기당 6.9개) 팀인 SK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SK는 스피드로 KGC를 압도했다. SK는 속공을 무려 16개나 성공했다. KGC는 3개에 그쳤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 SK는 속공 개수에서 7-1로 KGC보다 훨씬 많았다. 속공으로 얻은 점수는 SK도 31-7로 크게 앞섰다. 결국 이 격차가 최종 점수 차이로 이어진 것. SK는 속공을 가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리바운드와 수비도 완벽했다. SK는 리바운드 35개를 잡아내며 33개를 기록한 KGC보다 앞섰다. SK는 스틸에서도 KGC를 13-6으로 이겼다. SK는 KGC 공격을 골 밑에서 번번이 끊어내 속공에서 압도했다. 높이에서도 우세해 페인트존 득점도 SK가 48-30으로 앞섰다. KG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3점 슛 성공(603회)이 가장 많았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3점 슛 성공률 34.2%, 평균 득점 83.4점을 기록했다. SK를 상대로는 오히려 3점 슛 성공률 37.4%, 평균 득점 89.5점으로 더 좋았다. 하지만 KGC는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3점 슛 성공률 35.2%, 평균 득점 77.5점에 그쳤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PO에 직행해 고양 오리온을 3경기 만에 끝낸 SK와 달리, PO 7경기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KGC는 체력 면에서 SK에 열세다. 여기에 전문 수비수 문성곤이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리딩 가드 변준형도 장염 후유증으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센터 겸 포워드 오세근도 상대의 압박 수비에 체력적으로 버거워하고 있다. SK로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 양 팀은 6일 KGC의 홈경기장인 안양체육관으로 이동해 챔피언결정 3차전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06 05:59
연예

핑크판타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애국가 가창·시투→하프타임 공연

그룹 핑크판타지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전에서 ‘응원 요정’으로 활약한다. 핑크판타지는 24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 출격한다. 경기에 앞서 핑크판타지의 멤버이자 MBN ‘헬로트로트’에서 맹활약한 시아가 맑고 청아한 보이스로 애국가 가창을 진행,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리더 아랑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투로 경기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한 핑크판타지는 하프타임 축하공연에서 ‘독’(Poison)으로 무대를 펼친다. 핑크판타지는 한 편의 동화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독특한 세계관이 담긴 화려한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핑크판타지는 지난 2018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첫 시리즈인 싱글 ‘이리와’로 데뷔, ‘판타지’, ‘그림자’, ‘기기괴괴’ 등 핑크판타지만의 색깔이 담긴 독보적인 음악과 탄탄한 세계관, 신선한 콘셉트로 음악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핑크판타지가 출격하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프로농구 홈경기는 24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24 15:18
스포츠일반

악동에서 MVP 된 최준용 "물음표였던 나, 마침표까지 찍겠다"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28·2m)이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준용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총투표수 109표 중 무려 104표를 얻었다. 최준용 프로 커리어 첫 수상이다. 최준용은 이날 MVP뿐 아니라 베스트 5에도 이름을 함께 올렸다. SK는 자밀 워니가 외국선수 MVP와 베스트5를 차지했고 전희철 SK 감독이 감독상으로 영광을 독차지했다. 신인상은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베스트 5에는 이대성(고양 오리온) 허웅(원주 DB) 전성현(안양 KGC)이 올랐다.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최준용은 특유의 튀는 성격으로 인해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코트 안팎으로 말썽을 피우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십자인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도 겪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독하게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돌아와 팀 에이스로 군림했다. 전 경기(54경기)에 출장해 평균 28분 12초를 뛰며 16.0점 5.8리바운드(이상 국내 선수 3위) 3.5어시스트 1.1블록(국내 선수 2위)을 기록했다. 김선형과 함께 SK의 빠른 농구를 지휘했다. 동료들의 인터뷰에는 언제나 동료 최준용의 이름이 올라왔다. 특유의 성격은 승리 후 물병 세례나 올스타 퍼포먼스 등 밝은 방식으로 표현돼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령탑도 최준용의 변화와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날 수상 인터뷰에서 "최준용과 (지난해 부진했던) 자밀 워니 (신임 감독인) 전희철은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 SK가 지닌 물음표 세 명이었다. 세 명만 잘하면 SK는 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두 사람에게 얘기했다"며 "준용이의 노력을 높이 사고 있다. 십자인대 부상은 굉장히 큰 부상이다. 올 시즌처럼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은 선수가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성숙해졌다"고 치켜세웠다. 최준용은 이날 시상대에 올라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SK 동료들, 코치진, 감독님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다치지 않고 농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은 "항상 잘 될 때는 응원해 주는 사람이 많지만, 힘들 때는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배병준 형, 장문호 형(이상 SK), 이대성 형(고양 오리온), 이두훈 서울 삼성 코치님, 강성훈 트레이너님이 도와줬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다. 기회를 주신 전희철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최준용은 "재활 기간을 돌아보기도 싫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농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약한 생각도 했다"며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지인들, 가족들, 제 노력을 인정해준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재활을 믿고 맡겨주셨다. 그래서 팀에 합류하는 대신 혼자 돌아다니면서 (복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렇게 밑에서 이렇게 위까지 올라오니 다시 내려간다는 두려움은 없는 것 같다"며 "다시 만약에 내려간다 해도 여기까지 올라올 자신이 있다. 그냥 내 인생이 너무나도 재밌다"고 웃었다. MVP 수상에 대해서는 '증명'이라 했다. 최준용은 "전희철 감독님과 항상 했던 얘기가 있다. '감독님이랑 나에 대한 사람들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때까지 우리가 증명을 한 번 해보자'는 말을 시즌 전부터 계속 해왔다"며 "아직 마침표는 못 찍은 것 같다. 좀 더 증명해 보이겠다. 내 농구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계속해서 이 자리(MVP)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이미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최준용은 "기자단 투표 109표 중 104표를 받았다. 내년에는 5표의 마음마저 사로잡아 몰표를 받아보겠다"며 "그냥 아무도 나를 못 막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어떤 선수도 '아, 쟤는 안 되겠다(못 막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챔프전 우승이 다음 목표다. 이렇게 MVP를 한번 받아보니 재밌더라. 챔프전 MVP도 받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4.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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